'애니콜'의 가장 큰 장점은 '최고급'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가장 많이 팔리는 휴대폰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애니콜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핸드폰이다. 그런데도 국내에서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도 13%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애니콜의 브랜드가치는 약 3조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애니콜'브랜드를 출범시킨 1994년 이후 불과 9년만에 이룩한 성과다. 삼성전자가 휴대폰을 처음 만든 것은 지난 86년이다. 당시 SC1000이라는 카폰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후 88년 휴대폰(모델명:SH-100)을 선보였다. '애니콜'이 첫선을 보인 94년에는 외제휴대폰인 모토로라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애니콜'은 초기에 국산브랜드라는 사실을 장점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결국 '한국지형에 강하다'는 캠페인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내 손 안의 디지털 세상'을 거쳐 지금의 '디지털 익사이팅'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휴대폰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통신기기가 아니다. 애니콜은 이런 흐름을 파악하고 경쟁브랜드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듀얼폴더,카메라,화음 등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첨단기능을 가장 먼저 휴대폰에 접목시켜 시장을 이끌어왔다. 애니콜은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케이션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디지털 네트워크의 허브로 발전해가고 있다. 주문형비디오(VOD)폰,TV폰,만능리모컨폰,1백30만화소 캠코더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첨단 제품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64화음에 카메라가 내장된 슬라이딩업폰(모델명 : SCH-E170)을 개발,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무려 50만대가 팔렸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