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당뇨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인슐린이 제기능을 못해 발생하는 '2형 당뇨병'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베타세포 양이 부족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은 사망 당시 당뇨병이 없었던 13명과 당뇨병을 앓았던 25명의 췌장 내 췌도를 분리한 뒤 인슐린을 분비시켜 혈당을 떨어뜨리는 '베타세포'의 양을 조사한 결과 당뇨환자의 베타세포가 정상인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발표했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부족해 일어나는 '1형'과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는 '2형'으로 나뉘어지며 국내 환자 95∼99%가 2형이다. 윤건호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당뇨환자(키 1백70㎝,몸무게 70㎏)의 베타 세포량은 1g 이하로 같은 키와 몸무게를 가진 정상인의 평균치(1.5g)보다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른 체형(1백70㎝,55㎏)의 당뇨병 환자의 경우 베타 세포량이 정상인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비만이 아닌데도 베타세포의 양이 적은 것은 유전적 요인이 큰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윤 교수는 "베타세포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적 메커니즘을 밝혀내면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