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5555@posdata.co.kr IMF가 닥치기 전만 해도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일을 중간만 하라는 것이 성공계명의 하나로 통했다. 일을 잘 해봤자 임금은 별 차이가 없고,오히려 막중한 일과 책임만 떠안는 것이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뛰어난 인재가 조직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례도 빈번했다. 성과측정에 대한 개념과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근래에 글로벌화와 투명경영이 뿌리를 내리면서 기업들이 인사제도를 능력위주로 바꾸고,성과측정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중간만 하라'는 성공계명이 아니라 퇴출계명이 돼가고있다. 기업들도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인재가 떠날 수밖에 없음을 인식,신 인사제도와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인재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도 성과측정과 인재양성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99년 직급제를 폐지하고 성과중심의 연봉제를 도입했다. 직원 개개인의 성과에 따라 연봉 성과급 등을 차등 지급해 동기를 유발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는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전략경영의 일환으로 도입한 선진형 성과측정 툴인 BSC(균형성과표)의 적용 범위를 내년부터는 개인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직원 스스로가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이를 시스템으로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평가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여갈 것이다. 평가에 있어서도 다면평가 방식을 도입하고 부장 차장 과장 등의 호칭을 없애 수평적인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특히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직원 스스로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전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 각자가 경력관리에 힘쓰고,분야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가등록제 등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런 신 인사제도의 도입으로 직원들에게 개인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결국은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경영의 귀재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전 회장은 '내 업무의 70%는 인재에 쓴다'고 할 만큼 인재경영을 중시했다.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인재양성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선진기업에 비해 인재양성시스템이 취약한 우리 기업들로서는 인재경영을 넘어선 인재혁명이 필요한 때다. 인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