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kr' 형식의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위해 배포되고 있는 플러그인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널리 쓰이는 넷피아닷컴의 한글키워드서비스를 차단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 회사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 검색창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이 단어가 키워드로 등록돼 있는 사이트로 자동연결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피아닷컴은 22일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가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의 인프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KRNIC이 지난 4월 특허청에 제출한 넷피아의 한글인터넷주소 관련 특허등록 이의신청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각계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가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위해 배포하고 있는 미국 베리사인(VeriSign)의 플러그인 프로그램 `아이나브(i-nav)'의 최신버전에는 넷피아닷컴의 한글인터넷주소 접속을 전면 차단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베리사인은 지난 17일 이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이러한 기능을 넣었다. 이는 베리사인과 제휴한 디지털네임즈가 내년 1월 초부터 실시하게 될 한글키워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제공되는 한글키워드서비스는 지금까지 넷피아닷컴의 `한글인터넷주소'가 유일했으나 디지털네임즈의 가세로 이 분야 서비스가 경쟁체제로 바뀌게 됐다. 넷피아닷컴은 "KRNIC은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차단하는 기능이 담긴 미국 베리사인사의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지원함으로써 소중한 국가자산인 한글인터넷주소인프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이는 이미 국내기업이 지난 8년여 동안 구축하여 하루 사용건수만약 2천만건에 이르는 한글인터넷주소 인프라를 파괴하여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큰 불편과 혼란을 겪도록 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