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 규모의 고승덕 펀드'가 등장할까. 고승덕 변호사(46)가 제도권 펀드매니저 자격 시험에 합격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투자신탁협회는 22일 펀드매니저 자격시험인 제12회 일반운용전문인력시험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고 고 변호사가 그 명단에 포함된 것. 서울대 법대 재학 중에 그는 '고시 3관왕'(사법고시 최연소,행정고시 수석,외무고시 차석)을 차지했다. 또 미국 뉴욕 등 4개 주 변호사와 연방법원 변호사 등의 자격증도 갖고 있다. 고 변호사는 이날 "이번 펀드매니저 시험 합격을 계기로 내년중 투신사나 투자자문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 2개 증권사로부터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고 변호사는 "1천억원 이상 규모의 주식형펀드를 설정해 나름대로 시장을 관찰하면서 집대성한 '파동원리분석'을 직접 응용해 보고 싶다"며 "파동원리를 이용하면 증시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현재 파동원리분석 기법에 의거,자동매매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중인 고 변호사는 이미 몇몇 투신사들로부터 '고승덕 펀드' 운용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내 연기금이 4개 투신사를 상대로 한 소송을 대리하면서 간접상품시장 현황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지난 10월 투신협회가 주관하는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고변호사의 주식강의'란 책을 쓴 뒤 '재야의 고수' 취급을 받고 있지만 제도권 펀드매니저들과 동등한 자격을 받고 싶어 펀드매니저 시험에 응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망과 관련,고 변호사는 "현재 국내 증시는 대세 변곡점에 임박해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종합주가지수 814를 분기점으로 위 아래 1백∼1백50포인트 범위 내에서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는 것. 그는 "올 연말까지 주가차트 모양은 '삼각수렴형'을 완성하고 내년 초부터는 지수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변호사 외에도 증권투자전문가,대학교수(탐라대 겸임교수),광고모델(대투증권 전속모델),방송인(한국경제TV 등)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팔방미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신협회는 이날 제12회 일반운용전문 인력시험에 8백57명이 응시,1백98명이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수석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문성원씨(27)가 차지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