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지난해 한나라당에 제공한 1백50억원 상당의 대선자금과 관련해 "계열사 돈으로 정치자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주주 대표소송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일부 시민단체에서 주주대표 소송을 준비 중이라던데. "대표소송 받을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회사 돈으로 자금을 조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주에게 손해를 끼친 사실도 없다." -구조조정본부 해체 등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까지 한번도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언질을 받은 적이 없다. 지배구조는 해당 기업의 주주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국민들에 의해 선출되는 것과 같다. 학계나 시민단체와 같은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최근 카드와 캐피탈 합병을 발표했는데 금융사업 재편을 추진하나. "카드와 캐피탈 합병은 오래 전부터 시너지 확충 차원에서 검토해오던 것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 삼성의 지배구조가 바뀐다는 얘기를 하는데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생명이 합작사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여유자금 운용전략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은행업의 경우 직접 진출은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방카슈랑스 확대 등에 대비해 3% 미만의 범위 내에서 투자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인사 일정은. "사장단은 내년 1월 중순,임원들은 구정 연휴 전에 마무리지을 것이다.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아 승진 인사를 늘릴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도 승진 대상인가. "연초 승진했는데 이번에 또 할 수 있겠나."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잠재성장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생산-조립 기술분야에서 중국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 기초기술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모든 경제주체들이 합심해야 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