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현금서비스 중단 ‥ 유동성 부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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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가 유동성 부족으로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
LG카드가 ARS,인터넷 현금서비스를 중단한데 이어 외환카드까지 현금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신용카드 돌려막기 이용자들의 연쇄적인 신용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환카드는 22일 최우량고객 24만명을 제외한 전 회원의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영업자금이 1천억원가량 모자라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우량회원을 제외한 회원들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0원'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이자 자금원 역할을 맡고 있는 외환은행의 고위관계자는 "현행 법령상 외환은행이 외환카드에 제공할 수 있는 신용공여한도는 3천5백억원"이라며 "이미 한도를 소진했기 때문에 은행에서 자금을 대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카드의 현금흐름상 앞으로 최소 하루 이틀간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측은 또 현금서비스 중단사태 해결을 위해 "특정금전신탁을 통한 카드채 판매와 다른 시중은행 앞으로 신뢰각서(LOCㆍLetter of Comfort)'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신뢰각서란 대주주(외환은행)와 자회사(외환카드)간 관계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일종의 '확약서'다.
외환카드 노동조합은 그러나 "외환은행이 '노조 길들이기' 차원에서 일부러 유동성을 지원해 주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중단은 외환은행측이 합병반대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초강수'"라며 "론스타 증자 이후 현금사정이 풍부한 외환은행이 어떤 형태로든 지원할 수 있지만 이를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카드의 총 회원 7백54만명 가운데 카드를 실제 쓰고 있는 회원은 2백51만명 가량이며 하루 평균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백억원 안팎이다.
이번 조치로 약 2백27만명이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