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지역에서 겨울철에 드물게 발생한 돼지콜레라는 돼지값 하락으로 방역을 회피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경남도와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주말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 신모(53)씨 농장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해 사육중인 돼지 1천600마리 가운데 5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긴급방역 및 이동제한조치 등을 실시했다. 도와 시는 예방주사만 철저히 맞히면 발생되지 않는 돼지콜레라가 겨울철에 발생한 것은 축산농가에서 예방접종 및 방역을 소홀히 했거나 방역과정에서 누락됐기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해시 축산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돼지가격이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하락하자 축산농가들이 사료값 부담도 힘겨운 상황에서 예방접종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심지어 돼지가격이 불안정한 시기가 지속돼 돼지사육이 채산성이맞지않자 사육중인 돼지를 조금씩 처분한뒤 농가부채를 안고 야반도주하는 축산농민도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올들어 산지 돼지가격은 지난 1월 100㎏어미돼지의 평균가격이 15만6천원에서 시작해 행락철인 4월 16만2천원, 6월 21만1천400원대로 올랐으나 8월 17만300원, 9월 15만8천900원, 10월 13만9천4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나마 11월에 14만8천400원에 이어 이달들어 15만원대를 회복했으나 사육두수가 지난 1.4분기 106만2천마리에서 이달들어 109만5천마리로 늘어나 돼지사육 농가들의 손익분기점인 15만원대를 훌쩍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남농협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돼지콜레라 청정지역 선포를 앞두고또다시 콜레라가 발생해 돼지 주수출국인 일본에 수출길이 막히면서 돼지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번 콜레라로 당분간 수출이 어려워 축산농가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남도는 돼지사육 농가들에게 예방주사와 방역만 철저히 하면 돼지콜레라가 발생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의심돼지 발견시 방역기관에 신속히 신고할 것을 재차 당부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