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성공한 여성은 더욱 그렇다. 아직도 여성이 남성과 경쟁하며 자신의 뜻을 펴기에는 많은 편견과 제약이 남아 있는 탓이다. 그래서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고 교훈적이다. 전미증권협회(NASD)가 인정한 재테크 전문가이며 저널리스트인 바바라 스태니가 지은 '억대 연봉을 버는 여자들'(청림출판,1만2천원)은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돈을 노예로 만들어버린 1백50명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10만달러에서 7백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부자들이지만 저자는 '돈 버는 방법'보다는 고소득 여성들의 사고방식과 생활태도에 주목한다. 이들을 모델로 삶을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시키자는 것. 예컨대 저소득자들은 부당한 대우를 참고 견디며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협상에 서툴며 경제적으로 무질서하게 산다. 반면 억대 연봉자들은 성공을 위한 뜻을 세우고 과감히 도전하며 돈의 법칙에 따른다. 이들은 "여성들은 적은 보수를 당연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부당함에 결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기회는 운이 아니라 의지에 달린 것이며 여자의 적은 남자가 아니라 자기비하를 일삼는 여성 자신"이라고 꼬집는다. 이에 비해 '허스토리'(이규현 외 지음,휘즈프레스,1만원)는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국내 여성 명사 36명의 이야기다. 소설가 박완서,강금실 법무부 장관,소프라노 조수미,동시통역가 최정화,여성기업인 이영남,최초의 여성경찰서장 김강자씨 등 쟁쟁한 인사들이 어떻게 자기 삶을 가꿔왔는지 보여준다. 강 장관은 본질에 충실한 삶을,김강자 총경은 대담함과 용기를 성공의 비결로 제시한다. 또 한명숙 환경부 장관은 조정능력과 청렴성 및 전문성을 겸비한 리더로서의 자질을 중시하며 이영남 이지디지털 사장은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기회가 왔을 때 과감히 베팅한 점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