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제약(대표 이우영)의 케토톱은 1994년 시판된 붙이는 관절염 진통소염제다. 당시 관절염 치료제는 먹는 약인 경구용 제품이나 뿌리는 습포제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이 제품은 소비자들의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태평양제약은 먹는 약을 사용하는 환자들이 위장에 부담을 느껴 사용을 꺼린다는 점에 착안,관절염 치료제의 위장장애 부작용을 개선하는 제품개발에 착수해 5년만에 제품을 만들어냈다. 시장에 나온 지 1년만에 매출액 1백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관절염 환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케토톱으로 3백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세계 14개국에서 특허를 받았고 8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 태평양 마케팅팀은 관절염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케토톱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매년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두차례씩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약품이 피부로 스며드는 투과율을 기존 제품보다 1.3배 높여 소염진통 효과를 더욱 높였다. 신축성이 뛰어난 특수 린트포를 사용해 무릎이나 팔꿈치 등 굴곡 부위와 움직임이 많은 근육 부위 등에서도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또 피부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설계해 장기간 사용시 피부에 전해지는 자극을 줄였다. 회사측은 고혈압 당뇨 위장장애 간장 신장질환 등이 있는 환자들에게 특히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제약은 앞으로 의사와 약사들에게 기능이 향상된 케토톱이 나올 때마다 직접 사용케하는 체험 마케팅을 벌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관절염 환자에 대한 교육효과를 거둬 자연스런 시장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