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ㆍ대표 김영곤)는 지금까지 50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다. '겅호'를 썼던 저자가 플로리다 해양박물관인 씨월드의 조련사들이 칭찬을 통해 바다의 포식자인 범고래와 친구가 되고 멋진 쇼를 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칭찬으로 인간관계를 좋게 바꾸는 방법과 그 사고방식을 알려주는 책. 그냥 칭찬을 많이 하라는 식의 추상적인 제안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래 반응' '뒤통수치기 반응' '재전환' 등의 개념을 통해 어떻게 긍정적인 것에 집중하여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이 책은 지난해 가을 'You Excellent'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으나 올해 1월 현재의 제목으로 재출간된 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 이후 반년동안에만 35만부가 팔렸고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기업들의 칭찬운동을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하이닉스반도체 직원들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칭찬합시다' 'TPM 소집단 활동격려-해피콜서비스, 자랑대회' 등을 마련, 동료들의 사기진작 뿐만 아니라 노사협력에 앞장서고 있다. LG필립스LCD의 임원과 팀장들은 지난 6월부터 칭찬쿠폰을 1백장씩 받고 칭찬할 직원이 발견되면 10∼60점 사이에서 점수를 매겨 쿠폰을 나눠주고 있다. 이 쿠폰을 받은 직원은 연말까지 누적점수가 2천점을 넘으면 5일간의 휴가와 특별 휴가비를 받게 된다. 인크루트의 이광석 대표는 내 인생의 책으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꼽았다. 일선 군부대의 자발적인 추천으로 진중문고에 1만2천부가 납품됐고 이후 육군 모 부대 등 두곳에서 9백권을 추가로 구입했다. 정부 종합청사에서도 이 책을 단체구입했다. 특히 교사와 학부모층의 호응이 컸다. 온라인 서점의 독자서평 2백여건중 70%는 교사와 학부모의 서평이었다. '사랑하는 우리 신랑에게…'로 시작하는 서평에서 결혼 10년 된 부부 사이가 처음 연애시절처럼 새로워지고 있다고 쓴 주부, 설교시간에 책 내용을 소개하고 서로 칭찬하며 살자고 당부했다는 목사의 사연 등 독자 반응도 다양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