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가 현금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이 회사가 발행했던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조기상환(트리거·trigger)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투신업계와 신용평가사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현금서비스 중단이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경우 외환카드 ABS의 기초자산인 현금서비스채권 부족현상(밸런스 트리거)이 발생하게 돼 ABS를 조기상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외환카드가 발행한 ABS는 모두 1조6천억원대에 달하며 이 중 현금서비스채권 등의 자산을 기초로 발행한 ABS는 1조3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ABS분석팀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ABS를 발행할 때는 일정요건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만기보다 일찍 상환받을 수 있는 '조기상환 사유'(트리거 조항)가 있는데 ABS 기초자산이 부족해지는 것도 그 중 하나의 이유가 된다"며 "현금서비스 중단사태가 이달 말까지 지속되면 외환카드가 이 상황에 몰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ABS 조기상환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외환카드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현금 유출이 생기게 되므로 일반회사채 기업어음(CP) 등 다른 채무 상환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