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삽 존 미국 정책연구소 수석선임연구원은 북한핵 2차 6자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인맥을 통한 북-미 대화 통로의 개설,회담의 비공개, 양국 최고지도자의 지속적인 회담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존 수석선임연구원은 이 방송 논평 프로그램에 출연, 2차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무산된 것은 은밀하면서도 유연한 협상을 배제하고 북-미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 밖에 없는 현안을 사전에 문서로 합의하려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현 행정부가 인간관계 수립을 매개로 하는 북-미 협상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채 북한 핵개발의 전면적 폐기 등을 사전문서로 합의하려한 시도는 무지의 발로였다며 "생산적인 6자회담을 새해에 기대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수석선임연구원은 이어 2차 6자회담 협상 준비과정이 수시로 언론에 공개돼회담을 결렬시킨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회담 비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될 경우 협상은 유연해지나 공개적인 협상은 나라의체면 때문에 내 주장만 할 수 밖에 없다며 미국의 강경파가 반테러 반핵 외교안보정책에 상응하지 않는 합의안을 거부하고, 북한의 강경파는 선군정책에 손상이 될 합의안에 'NO'를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채 2년에 걸친 조용한 협상으로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합의서가 체결됐고 최근 리비아의 핵무기개발 전면폐기와 사찰을 이끌어 낸 것도 9개월에 걸친 비밀협상의 결과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수석선임연구원은 이와함께 북-미 양국의 최고지도자가 6자회담에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회담의 성공적 요소라며 최고지도자의 뜻을 협상에 반영시킬 수 있는 회담 대표자의 격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는 직책상 정책결정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중국이 한반도 특별대사를 임명한 것처럼 미국도 한반도 특별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환 기자 ki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