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웃돈장사 '이젠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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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에서 잇따라 공급된 주상복합아파트들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마지막 물량'이라는 호재를 내세우고 있지만 프리미엄(웃돈)은 기대수준에 못미치고 있다.
특히 일부 단지의 경우 웃돈이 한푼도 붙지 않은 상황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으며 거래도 극히 부진하다.
24일 일선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용인 죽전택지지구에서 공급된 대덕건설의 '누리에뜰'과 LG건설의 '죽전LG자이Ⅱ'는 최고 2백50만원의 웃돈을 형성하는데 그쳤다.
층과 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LG자이의 경우 48평형 로열층을 기준으로 1백만∼2백만원의 웃돈만 주면 분양권을 구입할 수 있다.
로열층을 제외한 나머지 물건은 30만원안팎에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으며 웃돈이 전혀 붙지 않은 분양권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죽전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초기 프리미엄이 50만원을 넘지 않았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마저도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죽전택지지구 초입에 위치한 대덕누리에뜰도 로열층에 2백만∼2백50만원의 웃돈이 붙어있는 정도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나마 웃돈이 붙는다는게 다행"이라며 "최근 1∼2년 새 용인 죽전지구와 동백지구에서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데다 분양가도 부담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에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속철도 개통과 미군기지 이전 등을 재료로 관심을 모았던 대우자동차판매의 서울 용산구 문배동 '용산이안프리미어'도 상당수 분양권의 웃돈이 1천만원을 넘지 않고 있다.
33평형의 경우 로열층을 기준으로 5백만∼1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경우 매물은 그다지 많지 않다.
현지 H공인 관계자는 "청약한 사람들 중의 상당수가 자금여력이 풍부한 부유층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에 주변에서 이 아파트보다 평당 2백만원 정도 비싼 가격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될 것으로 알려져 당첨자들이 '최소한 그때까지만이라도 기다리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틈새상품'이라 하더라도 프리미엄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