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네시 단지도 중국 저가공세 부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남부 테네시주의 젖줄인 테네시강은 대공황을 벗어나기 위한 뉴딜 정책의 현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탄생한 테네시강 유역개발공사(TVA)는 지금도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
테네시강 동남쪽을 관장하는 동남산업개발협회(SEIDA)의 마이클 스티트는 이 지역이 미국 전역의 75%를 하루만에 트럭으로 닿을 수 있을 만큼 교통의 중심지인데다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과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할 수 있어 산업단지로 적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도 중국의 저가 공세 바람이 거셌다.
그 바람을 피해 살아남기 위한 미국 기업들의 생존노력은 처절했다.
자동차용 플라스틱을 만드는 트루폼.이 회사가 플라스틱 소재 기술을 활용해 만든 여러가지 제품 중의 하나가 반지 등을 보관하는 작은 보석함이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개당 40센트에 공급할 수 있다고 위협,거래선을 놓칠 위기에 빠졌다.
이 회사의 찰스 포 사장은 "공정을 1백% 자동화함으로써 중국 기업이 제시한 가격보다 7센트 싼 33센트에 공급하겠다고 되받아쳤다"며 완전자동화로 저가 공세를 견뎌내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이 15명밖에 안되는 폴리머 콤포넌츠는 사출성형 방식으로 폴리우레탄 제품과 고무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의 랄프 브레트 사장은 "항상 탄력적으로 새 기술을 도입해 니치마켓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 직원을 모든 공정에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도록 훈련시켰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으로선 자동차 헤드램프 생산업체인 삼립산업이 세운 삼립 아메리카가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회계를 담당하고 있는 이규봉 과장은 "GM의 새턴 디비전에 시프트레버와 파킹브레이크를 공급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출이 올해 1천5백만달러에서 내년에 2천4백만달러로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차타누가(테네시주)=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