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텍은 PC에 들어가는 스테핑 모터(stepping motor)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스테핑 모터는 PC 안에 있는 광디스크드라이브(ODD)의 위치를 바꿔주는 장치다. 모아텍은 에어컨용 제품(매출비중 20%)도 함께 생산하고 있지만 PC산업 경기에 따라 전체적인 실적이 큰 영향을 받게 돼 있다. 그러나 PC산업이 최근 몇년간 극도의 불황을 겪었던 와중에도 모아텍은 성장을 지속해왔다. 1998년까지 1백억원대이던 매출은 99년 3백17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이후에도 △2001년 3백65억원 △2002년 5백38억원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 7백80억원과 순익 1백15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9백79억원과 순익 1백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같은 성장은 대만 PC시장에서 사용되는 모터가 모아텍이 만드는 스테핑 모터로 급격히 대체됐기 때문이다. 대만의 라이트온사 등에 대한 수출이 현재 모아텍 전체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하며 나머지 매출처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전자 등이다. 이 회사가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PC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은 PC 시장이 올해 6.3%에 이어 내년에는 10.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모아텍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현재 한화증권 연구원은 "특히 데스크톱 PC 외에 노트북 등에도 스테핑 모터가 채용된다면 지난 2000년처럼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PC시대 도래의 혜택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1만6천5백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역시 모아텍의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목표가를 1만7천6백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일본 경쟁업체들의 스테핑 모터 판매단가 인하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 또 대만 시장에서의 스테핑 모터 대체수요가 소진될 조짐도 보인다.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변동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