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통관 보류조치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국내 쇠고기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부는 일단 수입 중단으로 인한 쇠고기 수급 불균형을 호주 뉴질랜드 등 제3의 축산국가로부터 수입을 늘려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올해 미국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과 해마다 늘어나는 쇠고기 수요량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올 들어 지난 11월 현재 총 쇠고기 수입 물량은 33만7천t이며 이중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8.2%인 23만t에 달했다. 이같은 물량은 이미 올해 국내 전체 쇠고기 수요 예측량인 42만2천t(한우 12만t,수입산 30만2천t)의 절반 수준(54.5%)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다 최대 쇠고기 수입국인 일본도 미국 광우병 사태로 수입대상국을 호주 뉴질랜드로 돌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른 쇠고기 수출국을 통한 수입물량 확보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편 정부는 광우병이 한번이라도 발생한 국가에 대해 무기한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쇠고기 수입이 금지된 국가는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23개국에 이른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