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효성기계의 경영권이 소형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한솜모터스를 경영하는 이경택씨와 헬멧 제조업체인 홍진크라운(HJC)에 넘어갔다. 24일 효성기계는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로 이경택씨와 홍진크라운이 각각 12.95%,7.77%의 지분을 확보,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이경택씨는 내년 1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취임,경영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전 세계에 헬멧을 생산·수출하는 홍진크라운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채권단의 채무 재조정과 3백35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1천3백%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80% 수준으로 떨어졌다. 효성기계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영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부도 이전 국내 오토바이 시장의 40%를 차지했던 효성기계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10%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산 저가 제품이 범람하면서 수출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효성기계는 올해 2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기계를 인수한 이경택 사장은 "짧은 기간내 영업역량을 강화해 매출을 증대하는 데 경영의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효성기계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동생인 조욱래 회장이 경영하던 회사로 1997년 부도를 낸 이후 표류하다 거버너스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나서면서 기업 회생을 도모해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