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판)LG카드를 채권단이 공동인수해 관리하는 방안이 부상한 것은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매각조건에 합의하기도 수월치 않지만 인수 후보은행들이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24일 직원들에게 "현재로선 LG카드 입찰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항간의 LG카드 조건부 인수설을 부인했다. 이날 채권단 회의에 참석한 윤교중 하나은행 부행장도 "인수 의향이 전혀 없는데도 제3자들이 하나은행을 인수자로 여론몰이하는 것 같아 솔직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우리은행의 이덕훈 행장도 "우리은행 돈으로 LG카드를 인수하지는 않겠다"고 못박았다.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도 "LG투자증권은 탐이 나지만 추가 부담을 무릅쓰고 LG카드를 인수하는건 곤란하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최후의 보루'를 자처했던 산업은행의 일시적 인수도 산은 내부에서의 반대로 실현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결국 이번 입찰은 유찰될 가능성이 높고,결국 채권단이 공동관리하다가 되파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금융계에서는 그러나 인수조건이 전보다 현저히 나아진 만큼 하나은행 등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