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중국 진출 10년을 맞은 LG는 중국사업의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내년에는 매출을 1백억달러 규모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LG는 이를 위해 오는 2005년까지 베이징에 있는 LG전자 연구개발센터의 인력을 2천명으로 늘리고 베이징 창안대로에 건설 중인 'LG베이징타워'를 완공해 중국 본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계열사별로 중국을 주요 제품의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고 중국 내 1등 사업을 창출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LG화학은 PVC, ABS,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생산기지로 부상함에 따라 정보전자 소재사업 부문 진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연간 34만t 생산 규모로 증설한 톈진법인을 2010년까지 연 1백10만t 규모로 확장, 중국 내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9년 이후 중국 내 모든 생산법인이 흑자를 기록한 LG전자는 중국 내 시장점유율 '톱3' 체제를 굳혀 2005년에는 중국에서 1백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LG필립스LCD는 난징시 모듈공장 규모를 2005년까지 연간 1천2백만대 수준으로 높여 업계 1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한편 LG는 93년 중국 진출 당시 현지 매출이 75만달러였으나 올해는 80억달러로, 인력은 3백명에서 3만1천명으로 1백배 이상 증가했다. 현지법인수는 12개로 늘었다. 현지법인이 가지를 친 계열사까지 합치면 35개나 된다. 투자규모도 24억달러에 이른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