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지금까지 섬유산업에 국한돼 있던 중국 사업을 내년부터는 유통 등 다방면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뷰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논의를 위해 김주성 부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중국 담당임원으로 구성된 '코오롱 중국전략위원회'를 지난달 중순 중국 칭다오 쑤저우 상하이 등에 파견,중국 사업 전반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중국 현지법인장과 지점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블록 미팅'이 열려 향후 중국 산업 전망 등에 대한 전략적 접근 방안이 논의됐다. 우선 코오롱은 내년 초 베이징에 미용전문학교를 열어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활용,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코리안 뷰티' 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에 1호점이 오픈돼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전문숍 '미조(美造)'도 '리치(rich)'로 이름을 바꾼 뒤 전국 매장으로 확대,뷰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HBC코오롱 임영호 사장은 "뷰티사업은 문화와 불가분의 관계인 만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중국 여성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의 국민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코오롱그룹의 명품유통전문 계열사인 HBC코오롱을 통해 해외 유명 브랜드를 중국에 상륙시키는 방안도 적극 모색 중이다. 명품 산업에서 중요한 것이 애프터서비스인데 유럽이나 미주에 있는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기 힘든 만큼 한국을 거점으로 삼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의 일환으로 HBC코오롱은 현재 국내에 들여오고 있는 덴마크 명품오디오인 B&O(뱅앤드올룹슨)의 중국 상하이 매장을 내년 초 직접 열 계획이다. 섬유 유화부문의 기존 중국 투자도 본궤도에 올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전망이다. 코오롱유화는 내년에 중국 장쑤성에 1백10억원을 투자,페놀수지 생산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연간 1만8천t의 생산능력을 갖춘 페놀수지 생산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 (주)코오롱이 4천만달러를 투자해 난징에 지은 연산 5천t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