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최근 주주 중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주당 1천6백원의 현금배당 계획과 함께 자사주 25%를 소각하겠다고 밝힌 것.배당수익률은 지난 24일 종가(2만1천9백원)를 기준으로 할 때 7.3%에 달한다. 연 4%대인 은행 금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선 1,2대 주주인 기업은행(지분율 10.75%)과 대한투자증권(7.45%)의 보유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그럼에 불구하고 이 회사 주가는 2만1천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곽주영 KT&G 사장은 "작년 6월 발행한 교환사채(EB)가 주식으로 바꿔지면서 매물 압박 우려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매물 압박이 걷히면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B 매물 압박은 언제쯤 해소될까. "내년부터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EB 물량의 주식교환이 일단락되고 있다. 18일 현재 국내 EB 물량 2천7백76만주 가운데 66% 정도가 주식으로 교환됐다. 26일 이후로는 배당 메리트가 없어지는 만큼 향후 주식교환에 따른 매물 압박은 크지 않을 것이다." -대주주 지분 매입 계획은. "지분 매입의사를 대주주인 기업은행과 대투증권에 전달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응할 생각이 없다'는 답변만 듣고 있다. 대주주들이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고 싶어하는 것 같다. 대주주 지분 매입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장내에서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사실과 다르다. 올 3분기까지 1조6천26억원의 매출에 3천7백3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9%,순이익은 37% 늘어났다. 특히 순이익만 보면 이미 작년 수준(3천4백74억원)을 넘어섰다." -내년 하반기에 담뱃값이 5백원 오를 예정이다. 수익성이 악화되지 않을까. "인상폭이 의외로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이익은 낼 수 있다. 고가 담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4년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담뱃값이 올랐지만 국내 수요는 연평균 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최근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다녀왔는데. "지난달 해외 기관 주주들을 만나고 왔다. 이들은 연기금 등 장기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단기 차익보다는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그에 따른 배당 감소 가능성을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IR를 통해 이런 우려를 상당부분 불식시켰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앞으로도 해외 IR를 자주 가질 생각이다." -신사업에도 관심이 많다는데. "바이오와 식품사업,부동산 개발에 신경쓸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담배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0∼15년 정도를 내다보고 신약 개발에도 손을 댈 생각이다. 식품사업은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부동산 개발의 경우 현재 놀리고 있는 땅이나 건물을 수익성있게 활용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