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이 병원 감염의 주범인 '슈퍼박테리아'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을 퇴치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이스트 런던 대학 연구진은 BBC 방송에서 독특한 냄새를 유발하는 마늘 속 성분인 알리신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MRSA 감염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소규모 환자 집단을 상대로 한 1차 실험에서 알리신 성분을 함유한 제품의 치료 효과를 확인했으며, 다시 병원 환자와 의료업무 담당 직원 2백명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친 임상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병원 감염의 주범인 MRSA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수술환자나 노인 또는 신생아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감염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영국의 병원에서는 매년 약 2천명이 MRSA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 연구를 이끈 커틀러 박사는 "항생제가 잘 통하지 않는 MRSA는 영국뿐 아니라 전세계 병원의 큰 골칫거리인데, 이를 퇴치할 수 있는 강력한 천연물질을 찾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