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공모가 붕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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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연일 급락하면서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신규 등록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기관들이 매물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새로 등록한 기업 18개 중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하락한 곳은 7개(38.8%)에 달했다.
윈스테크넷 한국툰붐 에스텍 KTC텔레콤 휴비츠 나노하이텍 피카소정보통신 등이다.
지식발전소 오텍 비트윈 등은 주가가 공모가 근처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 19일 등록한 정보보안 업체 윈스테크넷 주가는 24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3천2백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3천원이다.
기관은 나흘 동안 31만8천주를 순매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23일 올해 실적을 가집계한 결과 매출액(87억원)과 영업이익(18억원)이 작년보다 각각 32.5%와 41.7% 증가했다고 공시했지만 주가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등록 한 달 만에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해 물의를 빚은 한국툰붐도 코스닥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이 회사 주가는 8백40원으로 공모가인 9백원보다 낮다.
등록 이틀 만에 60만주의 기관 매물이 흘러나왔고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었다.
등록한 지 한 달 보름 만에 최대주주가 장외기업으로 바뀐 에스텍의 현재 주가(2천9백60원)도 공모가인 3천1백원을 밑돈다.
전체 등록주식(4백77만주)의 32%인 1백53만주가 기관 매물로 출회됐다.
KTC텔레콤은 주가(2천2백45원)가 공모가(3천원)의 74.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등록한 지 9일 만인 지난달 19일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고 최근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조성제도가 폐지되면서 공모가 자체가 높게 책정된 데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도 급속도로 나빠져 신규 등록기업이 맥을 못추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진 대신증권 기업공개팀 차장은 "대규모 시중자금이 몰리는 등 최근 공모주 시장의 호황을 반영해 공모가격이 다소 공격적으로 책정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차장은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간 극심한 차별화도 잇따른 공모가 붕괴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