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은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소의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한 추적작업에 착수했다. 앤 베너먼 미 농무장관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광우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홀스타인 젖소가 지난 2001년 10월 이번에 광우병 증세를 보인 워싱턴주 남부 맵턴 근처 목장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역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론 더헤이븐 수의국장은 광우병이 통상 오염된 사료를 통해 전염되고 4~5년의 잠복기간이 있기 때문에 "젖소가 태어난 지역에서 사용되는 사료를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젖소는 마비증세를 보인 직후 다른 가축들로부터 즉시 격리된 후 지난 9일 도살됐다. 도살될 당시 나이는 4살로, 새끼를 출산한 후 걸음걸이 등이 이상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무부는 이와 관련, 문제의 젖소가 발견된 워싱턴주 목장에서 사육중인 4천마리의 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검역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한 쇠고기 전문가는 광우병 증세를 보인 젖소가 올초 광우병 소가 발생했던 캐나다에서 수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