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찍으면 한나라 돕는것".. 盧발언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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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찍으면 한나라당을 돕는 꼴'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24일 발언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5일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노 대통령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키로 하는 등 강력 대응할 태세고,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사적 발언에 대한 생트집"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야,법적대응 불사=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26일 상임운영회의에서 고발 여부 등을 포함해 당의 대응방향을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유감의 정도를 지나 망언"이라며 "대통령이 민생을 위한 고뇌는 없고,민주당 못되게 하고 열린우리당 살리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급기야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당을 향해 배신의 본색을 드러냈다"면서 "노무현 신당인 '배신당'을 찍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공격했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박진 대변인을 통해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 나라의 대통령임을 망각한 막가파식 발언으로,모든 국력을 소모해서라도 내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지원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자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중앙선관위에 대통령의 불법행위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구키로 했다"고 말했다.
◆여,사적 발언에 불과=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사적인 비공개 송별 오찬에서의 발언을 갖고 선거운동,선거법 위반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생트집"이라며 "대외적 의사 표명도 아닌 사적 발언에 시비를 거는 트집정치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정 열린우리당 총무위원장은 "식사하면서 안주거리로 한 말에 크게 정치적 의미를 두는 것 자체가 구태정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신기남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입당키로 돼있는 노 대통령이 사석에서 총선 출마자들한테 그런 말도 못하느냐"고 반문했고,장영달 의원은 "민주당은 정치권 구도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 구도로 가면서 발 디딜 틈이 없어졌다고 해서 민감하게 반응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김형배·박해영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