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기업 "경영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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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누그러졌던 반기업 정서가 대선자금 수사로 다시 악화되면서 기업에 대한 감정이 어느 때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선자금 수사가 그동안 노력해온 사회공헌 활동과 윤리경영에 치명타를 안긴 것으로 조사돼 침체된 기업 활동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기업호감지수(CFI)를 개발해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17명을 대상으로 최근 기업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1백점 만점에 38.2점으로 '보통'(50점)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으로 나왔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갤럽이 실시한 '한국기업과 경제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CFI로 환산한 추정치 45.1점보다 7점이나 떨어진 것이다.
CFI는 △생산성 기술 향상 △국제경쟁력 △국가경제 기여도 △사회공헌 활동 △윤리경영 등 5개 요소의 점수와 전반적 호감도를 각각 50%씩 반영해 점수를 낸 것으로 0∼1백점으로 표시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기업에 대해 호감도가 높음을 뜻한다.
대한상의는 기업호감지수가 이처럼 낮게 나타난 것은 SK 분식회계 및 대선자금 관련 정경유착 등 잇따른 악재로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5개 요소별로는 △국제경쟁력 향상 59.0점 △생산성 기술향상 52.1점 △국가경제기여 38.6점 △사회공헌 활동 28.8점 △윤리경영 9.6점 등의 순으로 집계돼 국민들은 기업의 윤리경영에 가장 큰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 호감을 갖는 이유로는 국가경제 기여(43.4%)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으로 △일자리 제공 24.1% △국위선양 16.9% △좋은 제품 싼값공급 6.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반대로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정경유착(30.0%)과 투명하지 못한 경영(28.7%), 족벌경영(16.1%), 근로자 희생강요(12.9%), 문어발식 확장(8.4%), 공익활동 부족(3.2%) 등을 들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