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토추상사와 태양석유가 SK(주)의 주식을 매입해 '백기사'로 등장했다. 이는 소버린자산운용이 일부 지분을 팔아도 출자총액 제한이 다시 적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최태원 회장측이 경영권 방어에 한층 유리해질 전망이다. 25일 관계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토추상사와 태양석유 등 2개사는 최근 각각 SK(주) 주식 0.5%와 0.25%를 장내에서 취득한 뒤 지난 24일 산업자원부에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2개 업체는 SK(주)의 석유구매선이어서 취득 주식이 10% 미만이라도 SK(주)가 외국인투자 기업으로 계속 남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버린이 일부 지분을 팔아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더라도 SK(주)는 계속 외투기업으로 남고 최 회장측은 15.93%의 의결권을 계속 행사할 수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단일 외국인의 투자지분이 10% 미만으로 떨어져 외국인투자기업 지정 요건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6~12개월간 출자총액 제한을 받지 않도록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정태웅ㆍ박수진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