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즐기며 감동과 재미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들이 다채롭게 열린다. 독특한 컨셉트를 갖췄거나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연극과 뮤지컬, 관객들이 참여하는 인형극 등이 마련된다. 어린이들을 위해 '난타'를 새롭게 만든 뮤지컬 '어린이난타'가 내년 1월4일부터 2월1일까지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마법사들과 요리사들이 힘을 합쳐 맛있는 생일파티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작품의 기본 구조다. 여기에 '난타'처럼 다양한 리듬을 넣고 흥겨운 랩, 신나는 춤, 동화같은 무대 등이 곁들여진다. 이수정 구성춘 김재성 배현숙 등이 출연한다. 설 연휴(1월 21~25일)에는 한복을 입은 관객에게 관람료의 50%를 깎아 준다. 정동극장은 내년 1월3일부터 25일까지 놀이와 학습이 결합된 플레이인형극 '브루노의 그림일기'를 공연한다. 플레이인형극은 '놀이를 통해 배우는 인형극'이란 개념의 새로운 장르. 관객들이 극중 인형과 이야기하도록 이끌어 무대와 객석의 장벽을 무너뜨린다. 국립극장은 역할 놀이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배우는 '해마루 어린이 마당극학교'를 내년 1월5일부터 17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연다. '세시풍속과 만나는 신나는 연극놀이'를 부제로 한 이번 공연은 호박따기놀이, 술래잡기, 탈춤, 민요 등 전통 유희를 역할을 바꿔가며 즐기는 일종의 연극강좌다. 또 미하일 엔데가 쓴 동화를 연극으로 만든 '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이 내년 1월7일부터 2월8일까지 연강홀에서 열린다. 목소리가 작아 배우가 되지 못하고 무대 뒤에서 다른 배우들에게 대사를 불러주면서 평생을 보낸 오필리아 할머니에게 떠돌이 그림자들이 찾아 온다. 도시문명의 그늘에서 사는 사람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통해 만물이 저마다 가치를 지닌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오필리아 역의 김희정을 비롯 윤상현 박미라 양창완 등이 출연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