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한국인의 4∼5%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최근에는 오염 탓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천식이란 기관지가 정상인보다 민감해서 조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기 때문에 생기는 병으로 한의학의 최고 의서인 내경 '소문(素問)'에 '천호(喘呼)' '천명(喘鳴)' 등으로 기록돼 있다. 천명을 동반하는 발작성의 호흡곤란을 특징으로 하는 병으로 기도의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져 생기게 된다. 치료의 근본은 기관지의 염증을 막거나 좁아진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최근 본원을 찾은 회사원 K씨는 가벼운 기침으로 시작된 천식을 방치했다가 고생했다. 그는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일하다 목이 칼칼하고 답답함을 종종 느꼈으나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천식의 경우 기관지에 지속적으로 무리가 갈 경우 상처가 생기고 이 상처가 염증으로 진전될 수 있다. 그도 천명을 동반한 발작적인 기침과 호흡곤란을 심하게 겪고서야 병원을 찾은 것이다. 가끔 가슴 부위의 압박감과 심할 때에는 호흡곤란으로 인하여 입술이나 손톱이 새파랗게 되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자연히 소실되기 때문에 천식 발작이 끝나면 환자는 아주 편안해진다. 또한 천명이 없이 만성적인 기침, 흉부 압박감,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곤란 증상만 있는 천식도 적지 않다. K씨는 항염증 요법을 위하여 활혈거어(活血祛瘀)의 효능이 있는 도인(桃仁) 단삼(丹蔘) 천궁(川芎) 수질(水蛭)과 같은 약물과 거담효능이 있는 백과(白果) 백개자(白芥子) 소자(蘇子) 반하(半夏) 등의 약물로 선택적 한방 치료를 받고 있다. 더불어 기관지를 확장시켜 주고 기관지 경련을 완화시키기 위해 마황 행인 선퇴 등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이같은 복합치료를 통해 그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이는 몸 전체의 면역기능을 조절해 줌으로써 몸의 저항력을 증진시키고 근본 치료를 지향하는 한방 처방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천식은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초기 치료 시기를 놓쳐서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특히 소아 천식의 경우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천식 발작의 횟수도 줄이고 발작 정도를 경감시켜야만 완치시킬 수 있다. 집에서도 도라지 30g을 껍질을 벗겨 달인 물에 배 세 개를 갈아 섞은 다음 꿀을 넣어 하루 세 번씩 마시면 천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송호철 < 산골한의원 원장 www.sanclini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