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콤은 보안장비인 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더) 전문 제조업체다. 올들어 3분기까지 DVR의 매출비중은 95%나 된다. DVR는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압축저장하는 장치다.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하는 아날로그 방식보다 화질이 깨끗할 뿐 아니라 테이프를 시간에 맞춰 갈아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없는게 장점이다. 회사측은 국내외 DVR시장이 이미 도입기를 벗어나 성장기에 진입한 만큼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밝혔다. ◆ 실적호전과 탄탄한 국내 영업력이 성장 동력 코디콤과 관련해 주목해봐야할 대목은 올해 주춤했던 실적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점이다. 신흥증권에 따르면 코디콤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40.8% 증가한 4백79억원, 순이익은 44.7% 증가한 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액증가율이 23.6%, 순이익증가율이 4.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탄탄한 국내 영업력도 강점이다. 김윤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코디콤은 국내에 3백40여개의 거래처를 보유한 국내 DVR 시장 1위 업체"라며 "자체브랜드와 애프터서비스망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과의 신뢰관계가 돈독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올해부터 DVR 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게 된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 영업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해외시장 개척 뒤따라야 그러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DVR시장은 국내업체들의 제품이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 금액기준으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DVR시장의 경우 국내에서만 50~1백개의 중소기업이 난립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만업체들의 시장진입으로 시장 잠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DVR 시장규모는 아직까지는 아날로그 보안장비 시장과 비교할 때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협소한 시장에서 경쟁심화가 계속될 경우 제품 판매 단가 인하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코디콤이 향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희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디콤이 향후 성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에서 고객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