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디지털카메라 시장 규모가 필름카메라의 10배를 넘어섰다. 금년 전체 판매액은 지난 95년 첫 제품을 선보인 지 9년 만에 1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협회(CIPA)는 26일 지난달 말까지 세계 디지털카메라 판매액이 1조1천52억엔(약 12조1천5백억원)으로, 필름카메라(1천1백20억엔)의 10배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디지털카메라 판매액은 연말까지 1조2천억엔을 돌파, 지난해 7천9백77억엔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CIPA가 디지털카메라 시장 규모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99년의 2천3백억엔과 비교해, 5년 만에 5배 이상 커진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국가별 보급률(11월 말 기준)을 보면, 일본이 40%로 가장 높았다. 북미와 유럽지역은 각각 23%, 17%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들어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급팽창한 것은 메이커들이 소형 및 고기능 제품을 대거 출시한 데다, 가격인하 경쟁으로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시즈카 다이 미즈호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디지털 카메라 보급률이 내년에 각각 10%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세계시장 규모는 금년보다 30%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