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를 지망하는 학생이 줄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이공계를 노려야 할 때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공계 기피 현상과 관련, "현재 추세라면 지금 이공계를 선택한 학생이 기반을 잡을 때 적지 않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장은 "이공계 기피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지적한 뒤 "너무 조바심 낼 필요는 없으며 학생들에게 지금이 호기임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문의 성쇠에는 주기가 있으며 근대화를 이끌었던 이공계 학문이 지금은 위축돼 있지만 부흥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총장은 서울대도 이공계 홍보 활동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또 내년부터 도입되는 지역균형 선발제와 관련, "이 제도로 선발된 학생들이 학업과 학교 생활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착되면 이 제도의 확대 시행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현재 전체 학생의 25%를 모집하는 지역균형 선발제가 성공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서울대는 학부대학 및 전문대학원 도입 등 '구조조정'과 관련, 이달말 학사구조 개선위원회의 중간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학부대학 기획단을 만들고 내년 2월까지 최종 개편안을 만들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