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영 교육부총리는 26일 수능시험을 자격고사화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 부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수능으로 대학입학자격 유무를 판정하는 것이 실효성 있는지 의문이며 수능을 자격고사화할 경우 대학별 본고사를 요구하는 상황이 등장할 수 있다"며 "일단 동의하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 새롭게 시행되는 2005년 선택형 수능시험을 안정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또 공교육 내실화, 고교 평준화 논란 등에 대해 "대중교육과 엘리트 교육중 양자택일하라는 접근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공교육 내실화가 가장 중요하며 이 기반 위에 경쟁력 있는 엘리트 교육체제를 얹겠다"고 설명했다. 안 부총리는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특목고와 특성화고교, 영재고, 국제고 설립 등을 들었으나 "학교수 확대보다는 질적인 실효성 있는 엘리트 교육을 강조하겠다는 뜻"이라며 "자립형 사립고도 확대 도입은 좀더 고심해 봐야겠다"고 답변했다. 교육혁신안에 대해 안 부총리는 "몇가지 중요한 대책은 거의 선언단계에 이를 정도로 마련돼 있다"며 "조금 더 손대서 기회 있을 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