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경영으로 거래 금융회사를 부실화시켜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 투입을 유발한 일부 기업주들이 회사 자금을 개인의 부정축재나 비자금 조성 목적으로 대거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반장 김수남 대검 중수3과장)은 26일 거액의 회사자금을 횡령하거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과 김의철 전 뉴코아 회장, 백영기 전 동국무역 회장, 이창수 전 삼익건설 회장 등 부실기업주 및 임직원 9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과 허진석 동성종건 회장 등 12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했으며 공적자금 79억8천만원을 회수했다. 검찰은 또 안 전 회장이 골프장 회원권 80장(2백억원 상당)과 주식(2백8억원 상당)을 자신의 부인이 대주주로 있는 B사 등에 무상 양도한 사실을 밝혀내고 예금보험공사에 재산 환수를 통보했다. 검찰은 이들 6개 부실그룹의 사기대출 금액이 8천여억원, 부도 등으로 금융회사가 떠안은 부실채권은 1조9천6백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