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업체인 리노공업은 26일 주가가 4% 상승한 8천3백20원을 기록하며 52주(1년) 신고가(9천1백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약세 속에도 리노공업의 주가가 견조한 것은 외국인 매수 덕분이다. 이달 중순까지 1%대이던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4%대로 높아졌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11일부터 10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연일 매물을 쏟아내고 있지만 리노공업처럼 신규 매수에 나선 종목도 적지 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 대진디엠피 아모텍 아이디스 등이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반등이 시작될 경우 이들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 어떤 종목 사나 =프린터 부품업체인 대진디엠피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 지분율이 '제로'였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의 '사자'주문이 연일 이어지면서 현재 지분율은 9%에 육박하고 있다. 대진디엠피는 삼성전자의 프린터사업 강화 수혜를 이유로 동원증권으로부터 목표가 1만3천8백원에 '적극 매수' 추천을 받고 있다. 휴대폰 배터리 과부하 방지 부품을 생산하는 아모텍은 뛰어난 수익성과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이다. 이달 초 29%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38%를 넘어섰다. 주가가 연중 최저 수준인 DVR(디지털 영상저장장치)업체 아이디스도 외국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이달 중순까지 9%대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13%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이외에 현대통신 핸디소프트 이오테크닉스 오리엔탈정공 등의 외국인 지분율이 이달 15일 이후 2주동안 2%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 주가 전망 =리노공업 대진디엠피 오리엔탈정공 등은 많은 증권사들로부터 이런저런 사유로 매수추천을 받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나름대로 매수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외국인이 이들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보이면서 수급사정이 개선돼 주가도 상승추세다. 실제로 아모텍 현대통신 오리엔탈정공 등은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대진디엠피 역시 이달들어서만 주가가 25% 가량 오르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김남중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까지 7일 연속 하락하던 코스닥지수가 이날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20일 이동평균선 기준 이격도가 93대인 등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외국인의 새로운 '러브콜'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