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돼도 원리금은 보존 ‥ LG카드 CBㆍBW 투자자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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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후순위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LG카드의 감자(減資) 및 채무재조정 방안이 제기되면서 투자금을 떼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LG카드의 처리방안에 따른 CB, BW 투자자들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따져본다.
◆ 감자로 끝날 경우 =LG카드가 감자 후 정상영업을 한다면 CB, BW 투자자들은 원리금을 떼일 이유가 없다.
감자는 주식과 관련될 뿐 채권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단 '감자 수위'에 따라 채권의 주식전환 가능성은 크게 달라진다.
우선 LG카드가 부분감자를 단행하면 CB, BW의 주식전환가격(BW는 인수가격)이 감자 비율만큼 높아진다.
예컨대 감자비율이 2.5 대 1이라면 CB의 행사가는 2.5배 높아진다.
그만큼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 셈이다.
만약 LG카드가 완전감자된다면 CB,BW의 주식전환권은 완전히 소멸된다.
이때 CB와 BW는 단순한 후순위채로 바뀐다.
◆ 법정관리나 채무재조정 =LG카드가 부도 후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채무재조정이 이뤄진다면 CB, BW 투자자들은 원리금을 일부 떼일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이 의결을 통해 채무재조정을 시행할 때 변제순위가 뒤지는 '후순위 채권'에 대해선 일부 채무조정(채권원금감액)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원리금 상환유예나 손실가능 등 채권행사에 일부 제약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청산시 =LG카드가 청산됐을 때 CB, BW는 원금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들 채권은 채무변제 순서에서 선순위 채권에 밀리는 후순위 채권이기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LG카드의 자본잠식 규모를 감안했을 때 후순위채에 대한 변제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청산될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