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전 법무장관이 이끄는 장외기업 로시맨이 아이빌소프트에 이어 이번엔 아이빌소프트 대주주인 비젼텔레콤을 대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로시맨은 최근 장내매수를 통해 비젼텔레콤 지분 5.21%(2백11만8천주)를 확보했다. 로시맨은 지난 18일 특수관계인인 ㈜시티천구백구십일과 김종순을 통해 지분 4.96%를 사들인 뒤 지난 23일 직접 10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로시맨은 지분매입 목적을 '경영권 참여'라고 밝혔다. 로시맨 관계자는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로시맨이 장내매수를 통해 비젼텔레콤 경영권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젼텔레콤 최대주주인 김진호 대표이사(12.4%)와 계열사인 한신코퍼레이션(9.6%)의 지분을 합쳐 현재 대주주 지분율이 22%를 넘고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석으로 일반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사지 못해 이날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로시맨이 이에 앞서 추진했던 아이빌소프트 M&A가 비젼텔레콤이 경영권을 다른 장외기업에 넘기면서 무산됐던 것에 대한 '학습효과'라는 분석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