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쇠고기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우병 파동으로 25일부터 백화점 할인점에 미국산 대신 깔리면서 호주산 쇠고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호주 현지 쇠고기 업체들이 여름휴가 중이어서 설 이전에 추가 반입도 끊길 전망이다. 미국산 판매가 중단된 25일 할인점에서는 호주산 쇠고기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마트의 경우 이날 59개 점포에서 1억5천만원 상당의 호주산 쇠고기가 판매됐다. 평소 휴일에 비해 85% 많은 금액이다. 홈플러스에서도 호주산 매출이 70% 증가했다. 이에 따라 26일 호주산 쇠고기 수입회사엔 공급량을 늘려 달라는 전화가 빗발쳤다. 연간 1만t을 수입하는 A사의 경우 이날 오전에만 수십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회사 관계자는 "오늘 들어온 주문만으로도 비축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라고 말했다. 게다가 내년 1월 중순이면 국내 반입이 사실상 끊긴다. 호주 도축공장들이 1월20일 무렵까지 크리스마스 휴가에 들어가 추가주문이 불가능하기 때문. A사 관계자는 "지금 주문해도 내년 3월 초에나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면서 호주산 쇠고기 값이 급등하고 있다. 26일 도매시장에서 호주산 냉장육은 광우병 파동 전보다 20%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냉동육은 최고 50%까지 뛰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