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은행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과 채권단은 입찰 예정일인 오는 30일까지 인수자를 물색한다는 입장이지만 후보 은행들은 추가적인 매각조건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LG카드 매각은 해를 넘길 공산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LG카드 채권단이 이날 LOI 제출을 마감했으나 한 은행도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LOI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오는 30일 입찰엔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LOI 마감에도 불구하고 30일까지는 물밑접촉을 통해 인수은행을 찾아내겠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각조건이 또 한차례 변경되지 않는 한 인수은행이 쉽게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어서 LG카드처리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조원가량을 대주주와 채권단이 추가 부담하는 수준으로 매각조건이 재변경되면 인수은행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매각조건이 대폭 변경될 경우 우리금융과 신한은행 등 2∼3개 국내 금융사와 외국계 자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LG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채권단은 LG카드 감자(자본금 감축)와 관련, '1조원 액면가로 선출자전환→2.5 대 1로 균등 감자→1조원을 액면가 이하로 할인해서 출자전환'하는 안을 확정해 채권단에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도 채권회사간 이견이 심해 LG카드 매각은 더욱 꼬여가는 형국이다. 하영춘ㆍ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