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집 그맛] 여의도 '산봉수냉면' .. 입맛도 반한 독특한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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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옛 그랜드백화점(현 롯데백화점) 내에 '산봉냉면'이라는 유명한 냉면집이 있었다.
줄지어 기다렸다가 냉면을 먹던 곳이었는데,백화점 간판이 바뀌면서 함께 사라졌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봉수(水)냉면'은 그곳 주방장출신이 주방을 맡아 두 달 전에 문을 연 곳이다.
이곳 냉면의 가장 큰 특징은 감자전분을 사용하는 보통의 냉면집과 달리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뽑는다는 것.면발이 더 가늘고 씹히는 맛이 독특하다.
질기지도 않아 이빨이 약한 사람도 즐길 수 있다.
생수를 사용한다고 해서 상호 '산봉냉면' 가운데에 물 '수(水)'자를 넣었다고.물 냉면 육수는 사골국물에 동치미국물을 혼합해 만들어 허옇다.
일단 한 번 들이키면 시원쌉쌀한 맛이 그만이다.
유명한 냉면집들이 야박하게 한주먹도 안되는 양의 냉면사리를 내는 것과 달리 푸짐하게 내놓는 것도 마음에 든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5천5백원,회냉면은 6천원.
산봉냉면을 처음 개발한 사람은 변용자씨.'빨간구두 아가씨'를 부른 왕년의 인기가수 남일해씨의 부인이다.
변씨는 현재 둔촌동에서 산봉냉면을 이어가고 있고 주방장출신들이 광화문과 압구정동에서도 이 냉면을 팔고 있다.
이 집은 냉면과 함께 광양불고기를 추가했다.
광양제철소 구내식당을 운영하던 주인 이성준씨(31)가 우연한 기회에 전남 광양읍의 유명한 '대호불고기'식당 주인을 알게 돼 재료를 그대로 서울로 공수해온다.
한우 등심만 사용하는데 힘줄과 기름기를 모두 빼 여간 부드러운 게 아니다.
숯불화로에 구워 느끼함도 없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1인분 1만8천원으로 다소 비싸다.
2,4번째 일요일은 쉰다.
무료 주차 가능.(02)782-7983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