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기부企業을 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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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 내 기업 이름을 딴 건물들이 늘고 있다.
대학들이 기업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학교 건물에 기부자 또는 기업의 이름을 따 명명하는 '네이밍 기법'을 쓰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화여대는 지난 18일 구학서 신세계 사장과 노태욱 신세계건설 사장, 신인령 이대 총장, 윤후정 이화학당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화·신세계관'의 기공식을 가졌다.
지하 3층ㆍ지상 6층에 연면적 4천7백30평 규모로 공사비 1백50억원은 신세계에서 전액 지원한다.
이 건물은 무선랜망을 갖춘 첨단 건물로 지어져 2006년 3월 완공되면 경영대 전용건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대 김일섭 경영부총장은 "건물 이름에 기부 기업의 이름을 활용하는 것을 내부 규정화했다"며 "다른 기업의 기부를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대에는 지난해 2월 완공된 연면적 5천6백여평 규모의 '이화ㆍ포스코관'을 비롯 이화ㆍ삼성교육문화관(언어교육원 등), 이화ㆍSK텔레콤관(디지털미디어학부 등), 국제회의장인 LG컨벤션홀 등이 있다.
고려대는 지난 10월 'LG-포스코 경영관'을 준공했다.
이 건물은 LG그룹, 포스코 등 기업과 동문이 기부한 2백50억원으로 건립됐다.
내부의 학술정보관이나 강의실 등은 기부자의 이름 혹은 호를 따 '수당 학술정보관' '박현주 라운지' '이명박 라운지' '구두회 강의실' 등으로 명명됐다.
서울대에도 SK경영관, LG경영관, 포스코 생활체육관 등과 CJ어학연구소, LG연구동, SK텔레콤 연구동 등이 있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에는 SK그룹의 지원을 받은 'SUPEX경영관'이 있으며 포항공대에는 LG상남관이 있다.
연세대 경영관은 '대우관'으로 불린다.
기업인의 이름이나 호를 딴 건물도 많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지난 10월 미래산업 정문술 전 회장의 이름을 딴 '정문술 빌딩' 준공식을 가졌다.
또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호를 딴 호암관(서울대)과 고(故) 정주영 현대 회장의 호를 딴 아산이학원(고려대), LG 구자경 명예회장을 딴 상남경영관(연세대), 고(故) 조중훈 한진 회장을 딴 정석학술문화관(인하대) 등도 캠퍼스 곳곳에서 이름을 밝히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