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항공사를 살려준 구세주는 국방부였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항공사들의 생명선'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방부가 이라크 전쟁을 치르기 위해 군대와 화물을 보내느라 항공사들에 지급한 돈이 12억달러를 넘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방부가 전쟁 지역으로 동원한 병력은 연인원 기준 50만명,화물은 16만1천t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가 10개 항공사에 병력을 실어 나른 비용으로 지급한 돈은 6억3천6백20만달러(2~6월),14개 화물 운송사에 운임으로 지급한 금액은 5억7천4백만달러에 달했다. 전시 목적으로 '민간예비 항공대대 프로그램'을 발동,민간 항공기도 징발했지만 비용은 그렇게 짜지 않았다. 예를 들어 맥도널 더글러스가 만든 3백30석짜리 DC-10을 델라웨어주 공군기지에서 쿠웨이트까지 왕복으로 이용하는데 지불한 돈은 37만9천9백65달러.마일당 8.5센트를 쳐 준 것이다. 그 덕분에 미국 항공사는 초기의 경기부진,중국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발발 등으로 인한 심각한 경영난을 무난히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분석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