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총장이 당내 '5,6공 세력 청산론'을 공식 제기,파문이 일고 있다. 이 총장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3김'을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중간시대로 한나라당도 한 시대를 정리해야 한다"며 그 대상으로 사실상 5,6공 세력을 지목했다.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들의 기득권을 배제한 공천규정을 마련한데 이어 나온 이 총장의 이같은 주장은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한 것이어서 중진의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총장은 "우리(한나라당)는 길게는 61년 5·16 쿠데타에서 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그만둘 때까지 37년간 중심에 있었다"며 "5,6공 사람들이 다 3공 때사람이었기에 자기 입장에서 변명하려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근대화,가난 해결 등 성취한 것도 있다"며 "그러나 인권탄압,정경유착,노동탄압 등 부끄러운 것들도 있었기에 사람들이 부패한 세력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5,6공 출신인 김용갑 의원은 "특정한 시대적 상황에 몸담았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인들의 진퇴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민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강창희 의원도 "물갈이는 자연스럽게 돼가고 있으며 누구누구는 물갈이 대상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정치인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공천심사위원회를 29일 구성,본격 총선체제로 돌입키로 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