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 광우병에 축산물값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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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과 광우병으로 닭고기 가격이 곤두박질하는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우고기 시세는 관망세 속에 소폭 오르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 지난 15일 발생한 조류독감으로 소비와 가격이 거의 반토막났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조류독감 발생 직전인 지난 12일 ㎏당 9백89원이던 산지 닭값이 15일부터 곤두박질,26일 6백14원으로 떨어졌다.
38%나 하락한 셈이다.
대한양계협회 집계로는 산지 닭값이 26일 ㎏당 5백원까지 추락했다.
이는 생산비(1천원)의 절반,1년 전 가격(1천5백원)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양계업계는 생산 기반이 붕괴 위기에 처한 지금 6백원이냐,5백원이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닭고기 도·소매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 ㎏당 평균 1천8백45원이던 육계 도매가격은 26일엔 34% 낮은 1천2백20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할인점 등 소매점에서는 닭고기 가격을 일제히 내려 팔고 있으나 판매량이 반으로 줄었다.
돼지고기 시세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으로 닭고기 쇠고기 수요의 일부가 돼지고기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
지난달 도매시장에서 ㎏당 평균 2천2백99원이던 돼지고기(지육) 가격이 26일엔 2천6백61원으로 18% 뛰었다.
돼지 산지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평균 15만3천원이던 1백㎏짜리 돼지 산지가격이 26일엔 17만3천원으로 2만원(13%) 올랐다.
전문가들은 설(1월22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와 돼지고기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우고기 시세는 강보합세다.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파동이 일단 한우고기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우병으로 미국산은 물론 쇠고기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졌지만 한우고기가 미국산 대체육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축산물 도매시장에서는 한우고기(지육)가 ㎏당 평균 1만5천37원에 거래됐다.
광우병 발생 하루 전인 23일의 1만4천8백93원에 비해 1%,지난달 평균 도매가격인 1만4천5백92원에 비해서는 3% 오른 가격이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축산담당 바이어 김상근 주임은 "연말 수요와 설 수요가 겹친 데다 미국발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 쇠고기 수요가 일부 한우고기로 이동하고 있어 설이 다가오면서 한우고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