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로 배당투자가 마무리되면서 배당락 이후 투자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증시가 각종 악재 노출에다 배당락에 따른 주가하락 가능성 등으로 모멘텀을 상실해 내년 1월초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12월 마지막주에는 배당락으로 지수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흐름은 1월초 하루이틀 정도 이어질 수 있으며 종합주가지수가 780선까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배당락 이후 약세장은 오히려 유망주의 저가매수 기회라며 배당주 가운데 배당락 이후 시세 회복이 빠른 종목군이나 최근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IT(정보기술) 우량주를 발굴,선별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론 현금배당락 지수


거래소 상장사들의 현금배당에 따른 종합주가지수의 이론 배당락폭은 15.41포인트로 계산됐다.


또 코스닥지수의 이론 배당락폭은 0.48포인트에 달한다.


이를 감안한 이론 배당락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지난 26일 지수보다 각각 1.95%와 1.11% 하락한 773.44와 42.77로 산출됐다.


KOSPI 200지수의 이론현금 배당락지수는 2.05 포인트 하락한 100.38로 산출됐다.


이론 배당락폭은 배당 권리마감일 이후 첫째날 배당 권리가 없어짐에 따라 이론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폭을 말하는 것으로 29일 지수가 이 정도 내리더라도 실제적으로는 보합수준에서 마감된 것으로 간주된다.


주식배당 예정기업의 경우는 29일 시초가 결정 때 지난 26일 종가가 아닌 배당락 가격이 기준가격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거래소 관계자는 "이론 배당락지수는 올해도 작년과 동일한 현금배당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계산된 참고지표에 불과해 실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세 회복력이 큰 종목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배당주 중에서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이 빠른 종목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혁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실적이 호전되며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부채비율이 낮은 종목들이 대체적으로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이 빨랐다고 밝혔다.


그는 LG화학인지컨트롤스 LG석유화학 현대산업 SJM LG건설 동부건설 한국프랜지 대원강업 영원무역 등을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았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1월효과 등을 감안하면 배당락으로 배당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일 때를 틈타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IT 우량주의 저점매수 타이밍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IT주는 숨고르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데다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돼 배당락 이후를 우량 IT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IT주들이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되며 마이크론 인텔 등 주요 반도체 주가의 흐름도 양호하다"며 "IT주가 쉴 때 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태·주용석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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