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카드 2대주주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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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통합 삼성카드(카드+캐피탈)'에 최소 2천6백억원을 출자, 2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카드가 삼성캐피탈과 합병한 후 내년 3월 말까지 추진키로 한 1조원 유상증자에 참여, 최소 2천6백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통합 삼성카드의 증자에 1대주주인 삼성전자는 지분율만큼 참여하지만 2,3대 주주인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은 불참키로 했다"며 "삼성전기와 삼성물산 등이 포기한 지분은 삼성생명이 '실권주 3자배정 방식'으로 떠안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 통합 삼성카드 지분구조 =삼성카드와 캐피탈이 내년 2월 합병하면 지분율은 삼성전자 61.01%, 삼성전기 16.35%, 삼성물산 10.91% 등으로 변경된다.
이후 1조원의 증자 때 삼성생명이 전기와 물산의 실권주를 떠안게 되면 지분율은 다시 삼성전자 61.01%, 삼성생명 15.55%, 삼성전기 7.03%, 삼성물산 4.69% 등으로 바뀐다.
만약 신세계 삼성중공업 한미은행 우리사주 등 다른 군소 주주들도 증자에 불참하면 이들의 실권주도 삼성생명이 인수키로 해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최고 22%까지 높아질 수 있다.
◆ 삼성생명 증자 참여 의미는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2대주주가 되면 삼성카드에 대한 자금 지원도 쉬워질 전망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에 지원할 수 있는 총 자금한도는 약 8천억원(생명자산의 3% 범위 내)"이라며 "이 가운데 약 3천억원은 유상증자에, 나머지 5천억원은 대출이나 카드채 매입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카드의 2대주주가 됨으로써 향후 그룹 내 금융부문과 전자부문의 분리가 추진될 경우 지분 정리가 수월해지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그 동안 그룹 내에서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를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며 "삼성생명의 카드 증자 참여는 분리작업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