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외국인들이 대화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진료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원로 인제대 일산백병원 원장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3개 외국어 실용회화'책을 발간한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외국인 환자들이 늘고 있는 데도 의사 간호사 등 병원 근무자들의 외국어 능력이 따라가지 못해 외국인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병원 원장이 상담 진찰 처방 등과 관련된 일상대화를 간추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엮은 책을 내놓았다. 외국인과 어느 정도 의사 소통이 가능하게 한국어로 발음을 적어놓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일산백병원이 위치한 이 곳 일산에 세계 최대의 국제전시장과 차이나타운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만큼 외국인의 왕래가 빈번해지고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도 증가할 것입니다." 이 원장은 많은 유럽사람들이 자국어 외에 2∼3개 외국어를 구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런 준비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어로 책 내용을 꾸몄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병원의 의사 간호사 행정직 등 모든 근무자가 병원에서 쓸 수 있는 외국어의 기본 능력을 키우는 책으로 활용되길 바랍니다." 이 원장은 "이 책은 외국어 초심자를 위한 것"이라며 "일반인들도 외국여행을 하다가 병원을 찾아야 될 경우도 생기므로 자기 몸 관리차원에서 병원에서 쓰는 외국어를 익혀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