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이오 분야에선 어떤 상품이 인기를 끌었을까. 산모를 타깃으로 한 제대혈(탯줄혈액)보관 상품과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well being)문화 관련 상품이 각광받았다. 국내 최대 제대혈 전문기업인 메디포스트의 경우 가족제대혈 보관율이 한달에 평균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제대혈 보관 개수가 4만여개로 늘었으며 올 4월에는 4천여건의 가족제대혈을 보관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매출도 지난해보다 1백% 늘어난 5백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라이프코드도 제대혈 붐을 타고 올해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국내 제대혈 보관시장은 올해 2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강식품에 대한 인기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알앤엘생명과학의 항당뇨 기능성 쌀 '소당미'는 식이요법이 힘든 당뇨병 환자들로부터 인기를 누리면서 지난해 9월 시판 이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소당미를 지속적으로 먹는 고객들은 3천∼4천명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성장촉진제 '쑥쑥 키우미'도 내놨다. 렉스진바이오텍의 갱년기 여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인 에스플라본은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천연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을 자체 개발,독성 및 기능성 시험까지 마쳤다. 쎌바이오텍은 편의점 업체인 훼미리마트와 손잡고 2천여개 편의점 점포를 통해 건강식품 '바디튠'판매에 나섰다. 바디튠은 유산균 제품 3종류,비타민 제품 5종류,기능성 제품 4종류 등 12가지다. 모든 바디튠 제품에는 이중코팅 기술을 적용한 유산균이 첨가돼 장 청소 및 영양소 흡수력을 증진시켜줄 뿐 아니라 휴대가 간편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의료기기와 건강 관련 아이디어 제품들도 각광받았다. 솔고바이오메디칼이 2000년 시판에 들어간 개인용 의료기기인 '솔트론슈퍼'도 인기를 끌었다. 혈액순환 개선 및 통증완화 효과가 있는 이 제품은 올해 1백43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아이센스는 0.5㎕(마이크로 리터는 1백만분의 1ℓ)혈액으로 5초만에 혈당을 잴 수 있는 휴대형 자가 측정기다. 케어캠프는 공기 대류를 이용해 실내습도를 조절하는 무전력 가습기 '촉촉이'를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방벤처기업인 바이오소프트뱅크는 한약재인 인동초의 꽃잎을 말려 만든 담배 대용품 '허브노니코'를 내놨다. 이 제품은 모양과 형태가 담배와 비슷하지만 니코틴이 전혀 없고 피울 때 입 안에서 역겨운 냄새가 안 나는 게 특징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