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고급 민박시설) 업체들의 난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분양에 나선 일부 업체가 분양가를 지나치게 부풀려 펜션시장에서도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일대에서 펜션을 분양중인 일부 업체가 분양가를 턱없이 높여 소비자는 물론 업계로부터도 비난을 사고 있다. 펜션업체인 녹산하우텔이 이달 중순부터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석화리에서 공급 중인 2백19가구 규모의 단지형 펜션 '랜드웰'의 평당 분양가는 무려 7백70여만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10%의 부가세를 뺀 평당 6백98만원으로 분양가를 알리고 있지만 계약자들이 실제로 내야 하는 비용은 부가세를 포함해 평당 7백70만원이다. 이에 따라 이 펜션의 15평형은 1억1천5백50만원,최대 평형인 60평형은 4억6천2백만원대로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조차 "스키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 석화리 일대에서 평당 분양가를 7백만원 이상으로 책정한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업체가 펜션을 지으려는 석화리 일대의 땅값은 평당 10만원 안팎으로 인근의 평창군 펜션부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데도 분양가는 오히려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휘닉스파크 인근인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에서 분양 중인 '왈츠빌리지'22평형은 평당 분양가가 4백90만원선인 1억8백만원이다. 또 휘닉스파크 건너편에 1백90가구 규모의 단지형으로 조성되는 '성우빌리지'역시 평당 분양가가 4백70만원대이다. '랜드웰'과 평당 가격이 무려 2백8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시행사인 녹산하우텔 관계자는 "대단지 수준에 걸맞은 조경시설을 갖추고 고급 마감재로 시공하기 때문에 건축비 상승 등의 요인이 발생해 분양가를 다소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게다가 오는 2005년께 인근 오크밸리에 스키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가치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펜션 전문가들은 건축비와 조경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고분양가라는 지적이다. 파라다이스펜션의 오승섭 사장은 "평당 건축비 3백50만원선이면 초호화 펜션을 지을 수 있다"며 "납득할 만한 인상요인이 없는 데도 이처럼 턱없이 분양가를 올릴 경우 펜션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만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